안녕의 얼굴

만남과 이별의 매개체

by oksusu mi

안녕-

짧은 마디에 인연이 피고 진다.


만남과 이별에 다른 얼굴로 찾아와

똑같이 손을 흔든다.


허공에 날린 너의 인사 하나에

만개한 인연 하나가 땅으로 고꾸라졌다


겨우 한 인연일 뿐이라고,

나는 시들어버린 우리의 줄기를 꺾고 나섰다.


그러나 너를 잊고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 건

나의 오만이었고

그걸 증명하려는 듯

너는 책장 사이 편지처럼,

내 머리 안에 걸려있다.


잊을거라고 자만한 너와

너가 찍은 마침표가

떨어질 듯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고,

다 뜯겨진 편지지 안에 담긴 채 고개를 내밀고,


안녕-

상이한 얼굴들로 찾아와

손을 흔든다.


안녕.

작가의 이전글[단편] 남성 전용 헤어 컷트 전문점으로 오세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