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의 매개체
안녕-
짧은 마디에 인연이 피고 진다.
만남과 이별에 다른 얼굴로 찾아와
똑같이 손을 흔든다.
허공에 날린 너의 인사 하나에
만개한 인연 하나가 땅으로 고꾸라졌다
겨우 한 인연일 뿐이라고,
나는 시들어버린 우리의 줄기를 꺾고 나섰다.
그러나 너를 잊고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 건
나의 오만이었고
그걸 증명하려는 듯
너는 책장 사이 편지처럼,
내 머리 안에 걸려있다.
잊을거라고 자만한 너와
너가 찍은 마침표가
떨어질 듯 비스듬히 고개를 내밀고,
다 뜯겨진 편지지 안에 담긴 채 고개를 내밀고,
안녕-
상이한 얼굴들로 찾아와
손을 흔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