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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현 Jun 26. 2024

프롤로그


2014 늦은 여름 어느 날

지난 해에 만났던 그들과의 만남에서..


“누나! 내는 정말 그때 생각하면

와~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울 덕기행님 쁘렝땅 백화점(in France)앞에서

샤넬백 요래 메고

담배 빡~빡~ 피우는데

정말 가슴이 콩닥콩닥 하더라~

그때는 내 증말 행님 불쌍해 죽는 줄 알았다. ”


“정말? 그랬어?

난.. 전혀 몰랐어.. 음.. “


“그리고 지은이가 나와서 말하는데

누나는 그 몽쥬약국에서

아예 물건을 쓸어 담더라고~

우와~~~

나 그때 정말 누나의 그 해맑은 표정과

덕기행님의 담배 피우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ㅋㅋ

누나! 고향도 서울이~가~?“


이렇게 말한 그는 2013년 신혼여행 때 만나

에펠탑에서 서로 사진 찍어주고

융프라우요흐에서 같이 신라면을 먹던

신혼여행 팀에서 만난 커플이다.


신혼여행 후

네 팀은 매년 결혼기념일에

기념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

때론 캠핑을 때론 바닷가를

때론 펜션을 때론 워터파크를..


신기한 건, 우리가 가장 연장자이며

유일하게 나만! 서울사람이었다.

남편은 안동, 나머지 세 팀은 창원, 울산, 대구 등..




20대 시절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난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이 얘기가 나의 얘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단 0.1도 의심하지 않았다.


아내 : 여보 앞집 502호 재원이네 이번에 냉장고 바꿨데. 이번에 세일을 엄청 많이 했나 봐. 그런데

사은품까지 줘서 정말 싸게 산거래. 그 사은품이 싸구려가 아니고 정말 실제로 판매하는 고급진 물건인가 봐..(남편이 대꾸가 없자..) 여보! 내 말 듣고 있어?

남편 : (버럭 화내며..) 우리 냉장고 바꾼 지 얼마나 됐다고?

아내 : (어이없어하며..) 누가 냉장고 바꾸재?

남편 : (소리 높이며..) 그 얘기가 그 얘기잖아!


이런 식의 대화법.

그래서 난 10년간 말을 줄였었더랬다.

도대체 안동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찌 같은 하늘 아래 이런 문화가 존재할까?

같은 한글을 쓰는데 왜 의미전달이 안될까?

이걸 10년간 고민했더랬다.


아내를 놓고 이분법적 사고하는 이과 남편

그런 그를 온갖 상상으로 그려봤던 문과 아내


결혼 12년 차에 생각한 네 가지!

일. 신혼 때 이혼 안 하고 참길 잘했다.

이. 다름을 인정하는데 십 년이 걸리는구나.

삼. 그는 내 머리 위에 있는 지아비였구나.

사. 사람이 한 결 같구나.


자~! 이제야 쬐금 알게 되는 남편~

이제 보따리 좀 풀어볼까요?


주의 :

이 생을 처음 살아봐서 많이 서투릅니다.

또 잘나지 못해 꼭 경험해 보고서야 깨닫는 아둔함까지 가진 평범한 인간입니다.

남편과 저는 다른 모양인거지..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우의 분들에게 혹은 신혼 초이신 분들에게 제 삶의 경험을 공유하며 간접경험을 통한 혜안 혹은 위로를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그러하니 남편을 비하하는 발언은

삼가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지극히 제 입장에서 쓴 글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주부터는  욕 나오는 실화~

들어가 볼까요?? ㅋㅋ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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