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레

by 동글


차가운 것으로만

생각했던 너는

꽤 부끄러움이 많았다


언제나 흐트러진

모습 하나 보이지 않던

네가 변했다


너를 무수히 흔들어도

마음 한 번 주지 않던

너의 마음을 책에 담았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던

그 선선한 날


붉게 물든 단풍에서

발그레해진 너의 볼을

나도 모르게 찾고 있다


그 날이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

노란 나뭇잎 하나를 책 사이에 끼우고는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담는다


나뭇잎이 붉어져 단풍이 된 것인지

내 마음이 너로 물든 것인지

나는 그 무엇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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