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카페에서 일한 것도 이제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그저 아르바이트 정도로 시작했지만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애착이 가기 시작했고 점차 흥미도 커졌다. 주말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많은 시간을 커피에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1년, 2년 쌓이다 보니 꽤 괜찮은 커피를 손님에게 내보일 수 있었다. 이제는 평일에도 카페에서 일하게 됐고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바리스타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완성도 있는 커피를 추출하는 것과 그것의 향과 풍미를 극대화 시켜줄 벨벳한 스팀 밀크를 스티밍하는 것에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만든 라떼를 보고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거나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 것을 보고 있으면 더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 추천 받았던 ‘커피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확실히 달랐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어느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저 빠르게 넘기는 정도였는데 어느 정도 커피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부가적인 것들을 덧붙여 생각하다 보니 1장을 넘기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성취를 이루어 내는 것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작은 관심으로도 큰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명확히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것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내게 독이 되는 것 같아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자신감을 찾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이로 인해 나를 누르던 것에 대해서 조금 견뎌낼 힘을 찾은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잠깐 비켜선다고 해서 그것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는 내가 정말 가야할 길로 가야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순간이 오기 까지 지금처럼 노력해서 어느 것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가지고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