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by 동글


어쩌면 그것은 나의 잘못을 털어놔야 할 수도 있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할 수도 있으며 내게 걱정을 직면시켜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솔직함의 끝에는 결국 내 생각을 온전히 나타내야 하는 것이기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용기를 수반한다.


내가 나의 잘못을 나로부터 외부로 털어놓았을 때 내게 걷잡을 수 없이 다가올 많은 질책과 실망이 너무도 무서워서 나는 그것을 숨기고 싶고, 나의 부족함이 주는 결핍이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나를 부끄럽게 할 것 같은 것이 무서워서 나는 그것도 숨기고 싶고, 내 앞에 닥친 시련과 걱정을 외면하지 않고 내 바로 앞에 직면시키는 것이 무서워서 그것 또한 숨기고 싶다.


솔직해짐으로 인해서 나를 집어삼킬 듯이 다가오는 그것들이 너무 무섭다. 솔직하진 않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그것으로 인해 나는 두렵다. 두려운 것은 그저 피하고 싶다. 두려운 것은 무서운 것이고, 무서운 것을 피하는 나는 어쩌면 겁쟁이다. 나를 스스로 겁쟁이라고 불러서라도 그것으로 멀어지고 싶다. 나는 아직 겁쟁이로 살고 싶다. 그 어떤 것도 내 곁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무언가로만 가득하게 채운 세상 속에서 홀로 있고 싶다. 홀로 있지만 쓸쓸하지 않고 나를 감싸고 있는 생각으로 인해 나는 많은 것들로부터 무서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저 홀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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