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피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by 동글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그들 마음의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을 지를 찾아주지만 정작 본인의 감정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타인에게는 쉽게 하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이지만, 스스로 안녕한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묻지 않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어떤 상황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걱정하는 일이나 힘들어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지만 나는 내게 있어서는 항상 관대하지 못하고 조금 더 다그치는 편이다. 그리고 쉽게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 하는데 꾸뻬는 달랐다. 여행을 하면서 꾸뻬가 다양함을 느끼며 15가지 정도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내는데 그중에서 나는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라는 부분에 눈길을 두게 되었다.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 그저 행복할 때 행복한 것이다. 불행과 행복을 정반대로 생각하고 그저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불행으로부터 도망치려 하는 것은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본질은 깨닫지 못하고 그 반대되는 것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그랬다.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좋아할까를 생각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자고 생각한 순간도 많았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나를 좋아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모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나중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달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원하는 그 안정은 행복한 인생이라기 보다는 그저 안 행복하지는 않은, 불행하지만은 않은 삶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 행복의 개념이 모호한 삶을 위해서 나는 지금조차도 힘들게 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직도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앞으로 가지고 가야 할 목표와 행동에 있어 무엇이 앞으로의 행복에 도움이 될 것인가와 행복을 찾기보다 불행을 피하려는 근시안적이거나 도피적인 사고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할 것 같다.


또한 이것에 대해서 인식하고 난 후에 또 많은 생각을 해봤다. 한 가지 일에도 누가 보느냐 언제 보느냐 등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일을 볼 때 부정적인 면을 더 잘 발견한다고 느낀다. 어쩌면 일정함을 중요시하는 사고일 수도 있는데 어떤 한 기준에서 더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둔하면서 감해지는 상황에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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