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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권 Jun 16. 2024

19화. 꿈꾸는 자

어느 학생의 메일은 망치로 때리듯 도준을 깨웠다. 이걸 하면 어쩌지.. 하며 걱정과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머릿속에 생각 찌꺼기 얼마나 쌓여 왔던가.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도 굼떠지고 결국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생의 편지로 도준의 잊고살았던 꿈이 다시 다가왔다.


'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뭐라도 해봐야 되겠어'


도준은 컴퓨터를 켰다. 검색창에 익숙한 영어단어 하나를 친다.


'Sri lanka'


어떻게 또 스리랑카를 적는 걸까.

도준은 정말 스리랑카에 미쳐있었다.

아니, 신기하게도 그의 지친 마음을 항상 치유해 주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곳이었다.


최근 국가부도라는 엄청난 경제위기가 휩쓸었던 스리랑카. 2006년 12월 쓰나미가 덮치고 폐허가 돼버린 그때와 오버랩되는 도준이었다.


왜 신은 이에게 토록 가혹한 시련을 주는 것일까. 도준은 지금도 남아있을 스리랑카 친구들이 걱정되고 안쓰러웠다.


그러면서도 이 와중에 피어난 스리랑카 기업가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연달아 서치 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한 회사

'PICK ME UP'


 IT벤처 기업으로 코로나와 국가부도라는 혼탁한 상황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사세를 키워가는 회사였다. 심지어 국제기구인 IFC로부터 300만 불의 투자까지 이끌어 낸 저력 있는 회사였다..


이들의 사업모델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실생활에 이용되는 '툭툭'의 우버화였다. 전 세계의 '우버화'가 진행되던 시절 로컬기업으로 우버를 막아내고 스리랑카 전역에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식시킨 대단하고도 강한 기업이었다.


생각의 꼬리는 김대표로 이어졌다.


'PICK ME UP이라면.. 고군분투하는 김대표의 디디박스를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트렌디한 시대흐름을 잘 캐치했고 우버도 하지 못한 로컬택시의 공유경제를 도입시켰다는 기사들이 검색됐다.


관광이 유일한 산업이었던 이 나라에 플랫폼 회사가 멋지게 안착했다는 게 도준은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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