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신입행원이 배치된 첫날, 우리 팀 네 명은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대뜸 나는 자기소개를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나부터 했다.
“저는 이번에 신임팀장을 맡게 된 이 00입니다. 입행은 2007년도에 했고, 올해 43살의 아직, 젊고 활기찬 사람입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여러분과 같았던 팀원이었고 이제 갓 팀장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되고 모르는 것도 많으니 많이 도와주세요. 잘 부탁합니다. 다음 소개자는.. 음 고돌이 순으로, 지과장이 먼저 하자”
그렇게 대학엠티처럼(?) 시작된 자기소개.
어리바리한 신임 팀장의 갑작스러운 자기소개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반은 성공이다.
신입행원은 생각보다 당찬 친구였다.
초면이라 눈치를 보는 듯했지만, 이내 유쾌한 소개를 끝으로 잘 부탁드린다며 끝을 맺었다.
우리 모두는 사무실내 상하관계가 아닌, 마치 대학시절 팀 프로젝트할 때의 첫 미팅 같았다.
약간의 어색함과, 유쾌함이 적절히 버무려지는 딱 좋은 분위기.
자기소개도 끝내고 거기에서 한발 더 나갔다.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팀장이 된 지 얼마 안 된 초짜 팀장입니다만, 팀장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우리 팀을 이끌어 가야 될까를 고민했어요. 모든 게 처음이라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산에 올랐습니다. 하하. 그리고 문득 좋은 질문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팀은 어떤 팀이면 좋을까?’
어떤 팀이란, 곧 팀 컬러(color)라고 생각했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보려고 사색을 좀 했어요.
제가 내린 답은... ‘성장’이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여러분이 성장한다면 저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 같아요. 팀원들이 성장을 하는 데 팀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습니다.”
성장이란 단어는 정말 마술 같은 단어였다.
'팀 컬러'를 팀원, 팀장 모두의 성장에 두니, 바라보는 목적지가 하나로 보였다.
그리고 팀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물었다.
성장하기 위해서 팀 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말이다.
그중 이번에 신임 과장이 된 지과장의 말이 인상 깊었다.
“팀장님, 과장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어요. 제가 기업대출업무를 8년 가까이 해왔잖아요. 그런데 신규거래처발굴부터 돈이 나가는 끝까지, A부터 Z까지 제대로 처리해 본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스스로 꼭 해보고 싶어요.”
이런 행복한 팀장이 있나.
나는 그날 무척 행복했다.
첫날 팀장치고는 정말 짜릿한 대화의 향연이었지 않는가.
결국 팀 컬러는 성장이었고, 마음속 이야기를 터놓고 말할 수 있게 된 건 바로 열의였다.
'그래, 답은 열의에 있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