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초짜 팀장에 팀원들이 고생이 많았다.
일은 생각보다 몰렸고, 적은 팀원 수에 업무량은 쌓여만 가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고객과 전화소리에 다들 목소리가 지쳐가고 있을 즈음, 팀 내 원탁테이블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선언했다.
다들 일 스탑! 잠깐 대화나 합시다!
다들 어리둥절!
바빠 죽겠는데 팀장이 일을 멈추라니, 이건 뭔 말인가 싶다.
나 역시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다만, 전화기나 모니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진정 좀 시켜야겠다 싶었다.
얼굴엔 홍조가 깃든 거 보니 몰입도 이런 몰입이 없다.
복 받은 팀장이다.
하지만, 팀원들이 일에만 정말 매몰되어 가는 그 모습을 연약학 팀장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하루가 금세 증발되고서 집에 들어갈 그들의 뒷모습이 그냥 짠했다.
예전 내 모습인 것만 같아 더 그랬다.
함께 있는 우리끼리라도 ‘요새 잘 지내?’ ‘요샌 뭐 하고 살아?’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솔직히 열심히 몰입되어 있는 팀원들에게 뭐 하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서로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
텐션이 올라가 있으니 푸는 게 내 역할이라면 역할이겠지 하고 그냥 뱉어놓았다.
다행히 서서히 웃음이 올라왔다.
일 스탑! 그래 우린 기계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