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이 이름을 기억하려는 사람

by 이도권


지과장, 아들이 몇 살이야? 이름은?

김 과장 딸은?

성현이, 하린이.

사진 좀 보자.

야 이쁘다 이뻐.


대화라는 게 사실 별거 없다.

그런데 별거 없는 게 참... 강하다.

가족이 있는 두 과장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직장인에게 24시간이라는 하루 중 사무실에 있는 시간은 압도적으로 높다.

안타깝게도 사무실에선 일상의 언어가 되는 소재가 흔치 않다.

도리어 사는 이야기엔 가볍고도 봇물 터지듯 대화가 쏟아진다.

이제 막 갓난애에서 벗어난 그들의 아들, 딸 이야기는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다.

아니 말하기 전부터 미소가 올라온다.


연약한 팀장은 여기에 숟가락 하나만 얹었다.

아이들 나이와 이름을 묻고,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대화한다는 거.

사람은 그렇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짐을 나는 느꼈다.



사실 대화라는 것이 깊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네 사는 이야기는 가볍고도 보드라운 알제르망(?) 이불처럼 그냥 편하고 좋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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