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이국적 풍경에 마음을 뺏기다

by 이도권


새벽 5시 40분경 일어났다.

간밤의 숙면으로 몸은 가뿐했다.

머릿속 세웠던 계획처럼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치고 해변이 있는 여수 웅천으로 향했다.

소도시인 여수의 새벽은 무척 평화로웠다.


발령받은 직후 아침 운동이 두 번째다.

웅천이란 곳은 마치 홍콩의 스탠리 해변과 같은 유사한 감성을 느끼게 했다.

20대 중반 머릿속에 굵직한 생각들로 가득했던 그 시절.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리랑카는 나를 어떻게 성장시켰고 무엇을 촉구시켰는가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지고 사색이 깊었던 그때였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사방에서 모였다 흩어졌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였을 가?

뇌가 피곤했다.


인생의 큰 경험들로 깊은 생각에 둘러싸이던 나에게 스탠리 해변은 그 자체로 포근함이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인지 해변 가 모래 위를 뛰는 지금 그때의 감정이 솟구쳤다.

여수의 웅천은 그랬다.


바로 옆, 다리로 이어진 섬, 장도.

이국적인 풍경에 차츰 마음이 뺏기고 있었다.

감성이 더욱 극대화됐다.


조깅과 산책이 어우러진 아침 1시간.

연약한 팀장의 너덜너덜한 마음이

보드라워졌다.

여수에서 찾아온 첫 번째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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