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바보

by 다엥

“그냥 해나갑시다! 너무 고민고민하는것보다 그냥 해나가는겁니다!“


누군가의 한마디를 듣고 고리타분한 생각에 사로잡혀있던 내 머리속이 띵~ 하고 울렸다. 신중한 성격의 남편과 차분한 성격의 나를 너무 닮은 아들은 사소한 것을 결정할때도 생각이 너무 너무 많다 ㅜㅜ 차분하고 신중한 덕에 상대방 입장을 너무 많이 배려하고.. 양보만 하는 바보같은 아들이 야속할때도 있다. 학교에서 토론 주제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선 본인은 선택의 순간이 오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자신을 희생할거라고 조곤조곤얘기하는 아이를 보며 내 마음이 복잡해짐을 숨길순 없었다. 요즘같은 세상에 착하기만 하고 선량한 저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지 두렵기도하고 너른 마음을 가지고 커가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양가감정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이미 아이의 성품이나 인성은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는데 내가 뭘 해줄수있을까 골똘히 생각해본다.


나의 아이가 사람들 속에서 치이고 자기것을 챙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속상할때가 종종 있다. 생각해보면 내 젊은 시절의 모습을 닮은것이어서 더 가슴이 서늘한걸까..? 사회속에서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상처받고 배신감을 느끼고 쓸쓸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 나의 아이는 되도록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했는데..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나의 소중한 자녀들이 최대한 덜 상처받고 주변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할 뿐인것같다.


아들아, 네가 꼭 필요하거나 반드시 얻고 싶은것은 고집을 부리고, 여유가 없는 부분은 솔직하게 드러내며 살자. 착하게 사는것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 엄마도 현명하게 가치관, 감정, 책임을 강요하는부모가 되지 않도록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살거란다!


진심이었기에 결국 우리의 삶이 이렇게 진행된것임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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