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동물

by 다엥

진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는것인가보다. 남편 얘기로는 주변사람들이 슬슬 본인에게 이제 이직 때문에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 좀 그만하라고 했다한다. 그는 팩트폭행을 맞고서 뜨끔했던 사건(?)을 멋쩍게 전해주었다.

2-3달의 기간동안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들이 되었던걸까.. 남편은 본인이 멘탈이 약하다는 둥, 너무 좁은 물에서 놀았다는 둥자기객관화를 하기 시작했다. 소오름.. 역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놓여봐야 자신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계기를 갖게되나보다.


______________ 2월의 어느 추운 토요일 홍제천에서..

그는 평소 불평이 많고 자기방어적 성격이라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고 있어서 만약 어떤 문제가 생기면 소심하게 남탓을 해야 본인이 안정감을 느끼는듯했다. 그런 사람도 기존 직장보다 큰 물에 나아가 일을 해보니 깨닫는 것들이 많아보였다. 알을 깨고 나오는 중인걸까?

한 자리에 앉아서 3-4시간씩도 집중을 할수 있는 꾸준함과 성실함, 절대 남의 뒷담화는 하지 않는 장점들이 본인의 업무를 할때 적성이 맞았기에 한 분야에서 오랜시간 경력을 쌓은것인데.. 앞으로는 대외적인 일을해야할 수도 있고, 변동성이 있는 분위기라 잘 적응할지는 한참을 지켜봐야할것같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게 지냈던 지난날을 놓기 힘들고 익숙한 것에 머무르기 쉽지 않은가!! 요즘 내 동반자는 자신보다 능력이 출중한데도 더 열심히, 힘들게 일하는 동료들을 보며 어느정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닥을 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그런걸보면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참 똘똘한 동물인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남편은 설렁설렁 일해도 잘 굴러갔던 이전 직장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성과에 더 집중하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상황이 맞는것이라는 생각도 할줄 알게되었다. ㅋㅋ

그렇지만 적응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긴장 중인 남편에게 긍정적인 마인드, 여유있는 애티튜드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기약없음이 갑갑하면서도 서글펐다. 그래도 나의 동반자가 자기만의 성장 사이클에 잘 올라탈 수 있도록 내가 최대한 발맞춰줘야겠지..? 여보, 일단 목표를 작고 명확하게, 할수 있는 것을 해나가자. 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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