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 다

by 다엥

고등학교 때부터 내 용돈에서 적은 금액을떼어내 근처 보육원에 후원을 시작했다. 그러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큰 금액을 후원하고자 단체에 가입하여 아동을 지정해서 하는 후원으로 바꾸었다. 후원을 시작한 계기를 생각해보니 나도 고등학교 올라갈때쯤 아빠의 자발적 공기업 퇴직 후 사업실패로 인해서 힘든 상황을 겪었었다. 그때 어떤 재단에서 후원을 받은 감사한 경험이 있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자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그런 계기로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결혼후에는 2명의 해외아동을 후원하고 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가서 그런지 간혹 매달 돈만 이체시키고 그 의미는 뒷전으로 미뤄둔 느낌이 든다. 이런저런 이유로 신경을 못쓰게 되면서 습관처럼 변해버린거겠지..


————— 몇날 며칠을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DIY 유화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사이 내가 후원하는 한 아이는 벌써 훌쩍 커버려 17살이 되었다. 내가 나이드는것은 실감 못할때가 많은데 간간히 그 아이의 소식과 사진을 받아볼때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된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내가 가끔 편지와 선물금을 보내는것말고 신경을 못써준거같아 미안하고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 막 커가고있는 다른 후원 아이를 좀더 신경써주리라 다짐하는데, 내 마음속의 악마와 천사가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한다.매달 후원금이라도 꼬박꼬박 보내면 할일은 다 하는것 아니냐는 악마의 마음과, 내 아이라면 그렇게 소홀히 하지 않을것이라는 천사의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어떤 면에서는 직접 행동으로 타인을 돕는것을 선뜻 하지 못할때 생기는 부채감을 후원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려놓는건가 한다.나의 첫째 아이도 자기 용돈에서 적은 금액을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그 의미를 알아가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주고싶다. 그러려면 부모인 나부터 귀감이 되는 행동을 보여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일을 ’실천’한다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인듯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일단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 타인과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일이라도 열심히 해볼까한다. 어떤 경로로든 좋은 생각과 행동은 널리 널리 퍼져나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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