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욕구에 목마른 그 아이
너무나도 사랑하면서도 나를 닮은 구석이 많아 외면하고싶기도 한 나의 첫 아이. 생각은 많지만 표현도 깊은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고요한 성정의 아이. 요즘 애들같지 않고 어른인척하는 아들을 보면 내가 그 아이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남편의 DNA가 있으니 자기 밥그릇은 잘 챙기고 살아가기를 바랄뿐.
고등학생 아들은 어느순간 나와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타인처럼 이질감이 느껴질때가 있다. 식탁에 마주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문득 ‘ 앗, 저 독립체는 무엇이지? ’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 대화가 통하는 아는 것이 많은 어른같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의 작은 인정욕구에도 반응을 하는 어린아이같기도 한 나의 찬란하고도 순전한 첫사랑 아들.
나의 첫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다가도 동생에게만 관대한 여러 환경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좋고 싫음을 드러내거나 하고 싶은 것을 대놓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짠한 감정이 들면서도 부모 입장에서는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아들. 누군가 말했듯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고 아이도 첫아이로서의 부담감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흔들리고 혼란스러워하다 반항도 하며 매일을 살아가고있다. 중년에 접어드는 부모도 변화를 겪으며 흔들리지만, 성장해가는 자녀도 단단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린다. 얄궂게도 조물주는 대체 왜 인간 세대의간격을 이렇게 나누어 놓으셨단 말인가!!
오늘도 글을 끄적이며 풀리지 않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본다. 우리는 결국 지나온 시절 우리의 사춘기와 청년기를 돌아보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살아가야 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하심이련가.. 그래도 인생의 긴 시간을 먼저 걸어온 우리가 아이들을 보듬고,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최대한 인정해주고 채워주는 시간을 나누어 주어야할것같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자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