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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미한 소리 Oct 06. 2023

좋은 일이 생기는 비결!

 수원에 위치한 효원고등학교가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좋은 일을 해냈습니다. 급식으로 만든 음식 중에서 배식하지 않고 남은 깨끗한 잔식을 푸드뱅크 업체를 통해서 저소득 취약계층 재가어르신들에게 지원한 일입니다. 이는 ‘일석삼조’입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 매달 150만 원씩 지출한 비용을 절약해서 좋고, 음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영양사가 짠 균형 잡힌 식단의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서 좋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여 환경을 보호해서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의 시작은 행정실장 오종민 씨의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버려지는 깨끗한 음식을 보면서 불편했고, 학교 주변 ‘나눔의 집’이라는 곳에서는 노숙인들이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서 더 불편했습니다. 매달 150만 원씩 지출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도 아까웠고요. 무엇보다 이 불편한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취약계층에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떠올린 것이죠. 이처럼 오 실장님의 불편한 마음이 좋은 일의 시작이 되었다면, 우리의 불편함도 그럴 수 있겠죠. 지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아깝습니까? 무엇이 불만입니까? 우리도 불편함을 모른척하지 말고 좋은 일의 시작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물론 불편한 마음이 바로 좋은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좋은 생각 정도가 되겠죠. 그리고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이 되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여기저기서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오 실장님의 좋은 생각에도 여러 방해가 있었습니다. 푸드뱅크에 잔식을 보낼 법적 근거가 없다. 음식을 먹은 사람이 식중독에 걸리거나 아플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 일을 실제로 맡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또 다른 업무가 늘어나는 것인데, 좋을 리가 없다. 충분히 공감되는 의견이지만, 이로 인하여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이 되지 못하는 점은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우리에게도 자주 일어납니다. 이 일이 되겠어? 그걸 하려면 이것도 필요한데 가능하겠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데, 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이들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왜 해야 해? 이러한 반대가 우리의 다짐, 희망, 계획, 좋은 생각,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노력, 더 나아지려는 열정을 막고 사라지게 합니다.    


 어떻게 방해를 피해서 좋은 생각을 좋은 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오 실장님과 효원고등학교는 어떻게 이겨냈나요? 먼저 설득했습니다. 공무원을 설득하고, 푸드뱅크 업체도 설득하고, 조리사 선생님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역할분담과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공무원과 선생님들은 조례를 만들어 법적근거를 세우고, 푸드뱅크는 음식 배달과 식중독 사고를 책임지고, 조리사 선생님들은 식사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두 달만하기로 중간지대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드디어 좋은 일이 시작되었고, 대 성공이었습니다. 경기도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었고, 매일 어르신 20~30명에게 영양 가득한 밑반찬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 평균 1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17kg 줄었고, 이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도 매달 50만 원씩 절감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좋은 생각이 되었고, 좋은 생각이 여러 방해에도 불구하고 설득과 분담 등 여러 가지 노력으로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불편한 마음도, 우리의 좋은 생각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도 설득합시다. 먼저 나 자신을 설득합시다. 지금 불편함을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예상되는 어려움도 별거 아니라고 말이죠! 그리고 한두 달만 해보자고 생각하고, 지금 바로 좋은 일을 시작합시다!


<참고: 한겨레 신문,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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