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자연휴양림을 사랑한다.
숲 속 깊은 곳에 있고, 숙박 가격이 합리적인 자연 휴양림은 자연을 좋아하는 신랑에게 언제나 틈만 나면 가고 싶은 장소다. 아주 계획적인 성격이 못되다 보니 미리 예약하기보다는 취소표를 찾고, 잡히면 다음날이고 그다음 주고 열일 제쳐두고 간다.
다 좋은 자연휴양림이지만 단점이라면 편의시설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매점이나 식당이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숙소 안에는 수건은커녕 샴푸 린스조차도 있는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품을 챙겨가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2박 3일쯤 머무르게 되면 대략 다섯 끼 정도의 밥을 모두 해 먹어야 한다는 이슈가 있다.
우리 집 요리 담당인 신랑은 그래서 자연휴양림을 잡아놓고 나면 너무도 바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고기를 사야 하고, 이것저것 3분 요리든 찌개거리든 해 먹을 요리 재료들을 바리바리 챙긴다. 물론 술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나마 우리 가족끼리 가면 적당한 밀키트나 간편 요리가 해결해 줄 수 있는데, 이번처럼 시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다섯 끼 메뉴 중에는 무려, 탕수육이 등장했다. 전날 저녁은 고기, 다음날 아침은 된장찌개, 점심엔 야외에서 튀겨먹는 탕수육, 그리고 우동.. 기타 등등.
요리 영역에 있어서는 별로 도울 수 있는 게 없는 나는 그저 존경의 눈빛으로 신랑을 바라볼 뿐이다. 대단하다. 그리하여 다시 묻는다. 당신은 자연휴양림이 정말 좋아? 이렇게 챙길 게 많은데도? 잠시 망설인 신랑이 대답한다. 우리 가족끼리 가는 게 편한 것 같아.
그래. 자기인들 왜 안 지치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숲이야기 홈페이지를 들락거리고, 자연휴양림만 잡으면 저렇게나 부지런해지고 열정적여지는 신랑을 감사한 눈으로 바라본다. 잠깐 쉬고 저녁 먹자더니 30분째 대짜로 뻗어서 옆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짠하다. 까짓 저녁이야 뭐 좀 늦게 먹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