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태어난 붉은말
이제 시간은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26년 붉은말의 해
붉은말.
나의 조카가 붉은말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는 그의 이름이 자연에서 따온 이름이었으면 했다.
내 첫사랑의 이름은 ‘자연’이었다.
그 존재는 이름만으로도 내 세계에 평생 각인될만했지만, 나에게는 처음 설렘을 알려준 존재.
나는 그때부터 내 아들의 이름을 자연에서 따온 이름으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한강작가의 등장하면서 계획은 마무리되었다.
최강.
게임 오버
출산을 앞둔 동생은 나에게 이름을 도하라고 지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 강을 뜻하는 이름이었다.
나는 무슨 우연일까 싶었지만, 동생에게는 나는 간단히 자연적인 이름이 좋을 거 같다는 내 의견을 피력하고, 나도 강이나 바다 같은 자연적인 이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름과 태어난 해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우리는 양자상태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는 사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시간에 대해 지금의 관점을 가지게 된 계기는 복합적이지만, 그 시작은 아주 초자연적인 현상들의 연속이었다. 아주 기이한 경험. 이제 내가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생각대로 움직이는 세상 시즌 3
사람은 이름대로 살아간다는 말에 대한 생각
참 신기한 일이다. 사람의 생을 쭉 돌이켜보면, 이름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현상은 단순히 해석에서 오는 인식오류(뇌가 이름의 의미를 삶에 끼워 맞춤) 일 확률이 높지만, 우리의 뇌는 이를 신기하게 인식한다.
나의 이름은 최두팔
이 이름에 대한 해석은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나의 삶도 충실히 이름처럼 진행되는 중이다.
그리고 사주팔자
난 최근 들어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경험하면서
무신론자에서 불가지론자로 바뀌었다.
불가지론이란 신은 존재할 수도 신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신은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나는 신은 믿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믿는 하나님이 부모님 세계에는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초자연적인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입장이었다.
그 계기는 정말 우연한 사건이었다.
인연과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되는 사건들의 연속.
정말 신은 있는 걸까?
프랑스 유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한 친구가 우연히 내 고향에 들러 타투를 하는 날이었다.
그때는 아직 난 개인사정으로 인해 공장에서 근로하고 있었고, 난 연차를 써서 그를 맞이했다.
당시 나의 상태는 그야말로 바닥. 그 자체
난 1년 정도 가능한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난 조울증 이후 그래도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사람들과 네트워크 하려 했으나 아직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았다.
난 외향적인 사람이라 무리들 안에서 항상 인기가 많은 편이고, 재밌는 사람으로 통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무리들 사이에서 어색했고, 조용했다.
내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망상에 의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내 주변에는 항상 어두운 아우라가 흘렀다. 후회와 걱정만이 가득한 삶.
조울증 뒤에는 항상 우울증이 따른다.
그리고 우울증 뒤에는 조증이 따른다.
그래서 조울증은 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의 이야기로 넘어와서
그의 이름은 BABY CONFROST(베이비 콘푸로스트)
파리라는 예술가의 도시에서 만난 수십 명의 예술가 중 내가 기댈 수 있는 예술가
그는 콘푸로스트를 좋아하고, BABY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패션을 공부하는 유학생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레이디 옥토푸스’ 문어발 여신의 가호에 의한 일이었다.
언젠가 레이디 옥토푸스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공개가 될 텐데… 기대하시라 그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간 중 한 명이고, 마치 잔다르크의 운명을 가지고 장군으로 태어난 여성이다.
그리고 나의 사주와 타로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나이 많은 여성들의 가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바로 레이디 옥토푸스이고, 그녀는 파리의 셀럽?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인사회와 패션계에 꽤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았다.
베이비도 그중 한 명이었고, 우리는 자연스레 우리의 예술세계를 공유하며, 친해졌다.
나는 파리에서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했는데, 그들과의 만남의 첫 시작은 항상 의식처럼 행해지는 행위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이 의식은 어떤 경우에서도 빠짐없이 행해진다.
그가 군대시절 만들었던 드로잉북은 정말로 예술 그 자체였다. 레이디 옥토푸스와 나는 그 드로잉북을 30분 동안 매만지며 관찰했다.
관능적이고 솔직한
유일하고 빛나는
그 드로잉북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의 집은 예술가의 집답게 여러 재료들과 책, 잡지들로 가득했다. 내 예전 작업실과 비슷했고. 우린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나에게 손과 가슴 배, 허벅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자신의 브랜드 로고를 타투로 새겼다.
그는 나에게만 자신의 피부를 허락하겠다는 다짐을 나에게 전달했고, 나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었다.
그런 그가 다시 나에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