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천 김종원

글자에 미친 자

by Vittra

다호리

어느 마을


붓이 여러 점 발견되었다.


그 붓은 한반도 땅에 문자가 존재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였다.


붓의 땅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밤에는 글씨를 썼다.


학교를 은퇴하고,

서예협회장과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며,

지역예술의 한계를 경험한다.


그는 글자를 쓰다가 어떤 경지에 도달해

문자를 창조하고,

문자를 통해 기를 전달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나는 선생님의

서예행사의 디스플레이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거기서 연이 되어 지금

까지도 연락하는 사이다.


나는

꽤 유능한 청년이었으므로 그는

날 꽤나 좋아했다.


말이

안 통하는 고지식한 서예 제자들보다는


젊고

말이 잘 통하는 어린 친구가 더 좋을 수밖에


그도 나의 조울증 증세를 다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그 소식을 접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전화를 해 목이 메는 건지

그의 사랑이 전화기 사이로

느껴져서 그런 건지 몰라도,

말이 잘 안 나왔다.


그저 다음에 찾아뵙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막 게임중독에 빠질 무렵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호리에 방문했다.


여러 번 와본 적 있는

다호리는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도시의 변화만큼은 아니었다.


그의 새로운 작업실은 처음 가는 길이라

약간 헤맨 뒤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은 2년 전 그대로였다.


나는 그의 세계관과 작품을 사랑했고,

틈만 나면 그를 홍보했다.


그러나 나에겐 그의 작품의 걸맞은 인프라가 없었기에 항상 시도에만 그쳤다.


그래서 나는 그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은 작품하나를 콜라보해 아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가격은 약 200만 원 대이고,

이 작품을 스캔하여, 콜라보하여 만든

에디션은 20만 원 정도에 제작하여 판매할

생각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증 때의 사업 아이디어는 좋았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주고받을 이야기가 많았다.


사람 사는 이야기


선생님 작업실에 가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차를 마신다는 점이다.


오가닉, 비건


또 등장하는 선재스님.


미래가 보이는가?

난 비건음식에

투자하길 권한다.


넥스트 코카콜라가 곧 세상에 등장한다.


그에게 요즘

세상을 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 데미안의 주인공처럼

나는

데미안을 만났고,


여왕을 모심으로써

데미안의

어머니를 품에 안았다.


미래의 시간은


여왕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쓰일 것이다.




그리고 만날

다음 미친 자들은


그림에

미친 자


내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