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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름 Dec 15. 2022

안녕하세요. 작가님!

꾸준하다 :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

”애들아. 엄마 오늘부터 글쓰기 수업 듣는다 “. 

“엄마. 무슨 수업이요? 글쓰기요?”
“응. 엄마 9시에 수업 들어. 그러려면 얼른 저녁 먹고 치우고 바빠.”

“그러니 넌 얼른 먹고 독서실 가고 우리 각자 할 일 하자.”

“엄마. 글쓰기 수업을 왜 들어요?”

“응. 엄마 브런치 작가 도전해 볼 거야.?

”브런치요? 그게 뭐예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내가 말하고도 피식 웃음이 난다. 앞으로 몇 주가 고달플 것 같지만 강의를 신청하는 순간만큼은 다시 10대 소녀가 된 것 같았다. 수업이 기대되고 설레었다. 

머릿속에서 난 이미 작가가 되어있었다.          





난 참 게으르다. 머릿속으로 생각은 많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스타일.

그래서 이런 나의 게으름을 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뭔가 나만의 목표가 필요했다. 

실현 가능하고 실천할 가치가 있는 목표. ‘브런치 작가’       


심장이 두근두근. 작가 신청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난 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그래 그냥 해보는 거지.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다시 해보지. n수생 될 각오는 해야지. 그런데 이제 글감도 없는데 어쩌지.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와 나 합격했다. 브런치 작가 합격했다.”

순간 옆에 있던 신랑과 둘째는 영문도 모른 채 같이 덩실덩실 춤을 췄다.

“무슨 일이야?”

“나 브런치 작가 합격했다고.” 난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이제 작가 된 거예요.”

“응. 앞으로 글을 꾸준히 발행해야 작가지.”

“와! 엄마 축하해요. 엄마 얼른 글 좀 보여줘요.” 그렇게 난 순간의 기쁨에 나도 모르게 온 식구들에게 브밍아웃을 하고 말았다.     





작가가 되고 2주 동안 다음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

아니 못했다기보다 안 하고 있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몇 편 써놓은 글은 컴퓨터에만 있을 뿐 아직 발행을 하지 못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안 드는 부분 투성이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볼 때마다 더 위축되고 내가 일을 저질러도 아주 큰 일을 저지른 것 같다.          



작가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브런치에서 온 메시지.     


꾸준함이 재능이 될 수 있다는 말.

꾹 하고 오늘은 발행 버튼을 버눌러야만 했다. 난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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