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이름

by 지니

둥이에겐 이름이 세 가지다.


입양 시 어떤 이름이 좋은지 냉장고 옆에 메모지를 부쳐놓고 서로 의견을 모았지만 각자의 생각이 분분할 뿐 일치를 보지 못했다.

그때부터 '강아지야'에서 우린 '각기 다른 이름'을 부른다.

남편이 부르는 이름은 ‘똥까리우스’이고, 아들들은 ‘개순’, 딸과 내가 부르는 이름은 ‘둥이’다.

결론적으로 동물병원에 내가 데리고 다니니 공식석상으로 등록된 이름은 '둥이'가 맞다.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각자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데,

남편은 누구냐를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하여 옆에 가서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거리고, 아무거나 주는 대로 다 잘 먹고, 늘 해피한 순한 둥이를 보면서 ‘자존심도 지조도 족보도 없는 '똥개’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그스럽게 리우스를 붙인 '똥까리우스'라 부른다.

그러면서도 내가 산책시키면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스럽게 목욕을 시킨다.

아들 둘은 자기들이 지은 이름이 부르는데 정감 있고 강아지 이름으로 가장 적합하다 생각한다며 개순이를 고집한다.

개순이는 개로서 순하게 치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진짜 가족이 되어 개 순일 서로 품고 비비고 장난스럽게 어루만져댄다. 나와 딸은 귀염둥이, 이쁜 둥이에서 둥이만을 따와 둥이라 부른다.

딸과 나의 눈빛은 이미 똥까리우스도, 개순이도 아닌 넷째 막둥이로 인식한 지 오래이다.

똑똑이 둥이는 세 개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막 섞어 불러도 낯설어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자기 이름인 줄 알고 응당 응한다.

마치 누구나 상황과 입장에서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아무려면 어떠랴! 그저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같이만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고 헤헤 거리며 웃는 둥이.


가족이란 닮는다더니 단순하고 바보 같은 나를 닮은 완전 사랑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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