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전교생이 낳고 키운 아이

"막내는 여기에서 크고 태어나 자랐다."

by 혜랑

“선생님, 임신하셨어요?!”


첫 출근 일주일 즈음 지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묻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새 선생님에 대해서는 질문을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선생님 뱃속에 있는 아기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어느 날,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다.

“애기는 어떻게 생기게 됐어요?”

저학년 동생의 질문에 6학년들이 당황했다.

당황할 일이 아니라고 말해주며 저학년 친구들 눈높이로 설명해 주었다.

6학년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씨익 웃었다.

'요 녀석들 데리고 6학년 버전 성교육을 해야겠군.'


셋째의 태명은 콩콩이였다.

우리 집 첫째가 둘째에게 엄마의 임신을 설명하다 나온 이름이다.

"만화 콩순이에 나오는 콩순이의 동생 콩콩이 같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 거야."

둘째가 그때부터 배에 대고 '콩콩아~'하고 부르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태명이 되었다.


콩콩이는 집에선 친언니, 친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학교에서는 60여 명의 언니, 오빠들의 애정을 넘치게 받았다.

그냥 가만히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태교가 저절로 되었다.


임신 초기에 다행히 입덧이 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급식이 힘들거나 수업 중 우웩 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은 없었다.


여름에 임신 중기가 되면서 배가 볼록해졌다.

아이들은 내 임신을 실감했다.

이후 배가 점점 불러올수록 2층 초등교실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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