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나요
엎치든지 뒤집어 치든지 진행은 됩니다.
노력이 가상하여 세월이 만들어 줍니다.
실컷 쳐봐야 양파로 막아놔서 괜찮습니다.
다만 동반자들이 떨어져 나갈 겁니다.
그러나 이것도 돈만 술술 잘 털리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골프를 그만두는 날까지 만족이라는
감정이 뭔지 모를 겁니다.
한동안 잘되던 스윙이
한동안 잘되지 않습니다.
포기할 때쯤 잘되기도 합니다.
주간행사도, 월간행사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 진절머리 납니다.
골프가 그렇다는데 아무래도 속는 느낌.
그동안 허투루 스윙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땐 10년이 훌쩍 넘어서입니다.
그러나 기특하기도 합니다.
그런 스윙으로 버텨왔다는 것이.
이제는 아닙니다.
멋모르고 지금까지 왔지만,
더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허투루는 결국 들통납니다.
허투루가 바로인 줄 지내온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의도된 샷과 의도와 무관한 샷은
천지 차입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성취감도, 의욕도 없습니다.
의도치 않은 샷이 샷이라고
슬그머니 스스로 속였습니다.
모든 원인은 기본 때문입니다.
기본만 잘하면 별 탈 없다는 말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보통 까불거리기 시작할 때쯤
기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대부분 깝죽거리기 시작할 때쯤
기본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쩜
...
처음부터
...
기본이라는 걸
만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은 자세부터 다릅니다.
절도가 있고 각이 살아 있습니다.
만들어진 몸이
스윙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느슨하고 허물 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유연성이라는 말로 덮어 씌워
기본이라 우긴 것이 허투루의 시작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고집은
결국 스윙에 생채기만 남길뿐입니다.
연습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절도가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각이 살아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개인마다 체형이 다르다고 해서
각자마다 유연성이 다르다고 해서
절도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각을 내키는 대로 뭉개면 안 됩니다.
투어 프로들도 스윙은 제각각입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절대 스윙은 같습니다.
보이지 않을 뿐 절도가 있고 각이 살아있죠.
연습을 연습하면 연습이 아닙니다.
실습을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