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시대

by 신출내기

미래의 큰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 크게 어렵지 않다. 일정한 개연성을 가지고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대략 어떤 흐름으로 나아갈지는 보인다. 하지만 늘 문제는 그 미래가 도래할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남들보다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느려도 안 된다. 한 발자국 정도만 딱 앞서가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다.


CES 2026을 통해서 로봇의 자동차 공장 현장 투입 시점이 2028년으로 제시되었다. 보통 새로운 자동차 생산공장은 2년 정도를 프로젝트 개시부터 양산까지의 기간으로 본다. 이미 다 개발과 설계된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미 대량생산 시설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한 시점이 2021년이다. 당시 몇몇 로봇개가 그룹사에 배치되어서 시연했을 때만 해도 30분 밖에 작동 안 하는 로봇개를 도대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했는데, 5년 만에 상용화가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맞는 방향에 따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시대의 흐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력이 미래 예측과 시점을 맞추는 키 포인트였던 것일까.


5년 전에 이런 시기가 도래할지 예측했던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그 시기가 맞아떨어진 건지 알 수는 없다. AI 발달로 자연어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두뇌가 생기고, 배터리 발달로 4시간 이상 동작하는 에너지원이 생기고, 전동화 부품 발달로 인간 체중과 비슷한 경량화가 가능해지고, 여기에 맞춰서 피지컬 AI 로봇을 만들어 2년 후면 현장에 배치하게 되었으니, 세상은 또 한 번 크게 변할 모양이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되는 것은 이제 조만간 도래할 가까운 미래가 되었다.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고, 공존해야 할지 인문학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