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조만간 AI 활용 능력이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전화를 해서 직접 물어보거나 엑셀을 만들고 파워포인트로 정리하던 것들을 회사에서 제공한 AI 툴을 이용해서 하나씩 시험해보고 있다. 전체적인 자료의 종합이나 번역 등 부분은 결과물이 훌륭한데, 그래도 아직은 자료의 정확성이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결국 최종적인 의사 결정은 사람의 몫이니 주도권은 사람에게 있는 듯하다.
아내는 벌써 한참 전부터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름도 지어주고 서로 벌써 한참 동안의 교감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서로에게 길들여진 상태인 것 같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땐 먼저 물어보고 답을 받아서 그다음을 고민하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다. 동료들 간에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AI와 대화할 때 예의 바르게 존댓말을 쓰면서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화풀이하고 막대하며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다가는 나중에 AI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면 제거대상이 될 거라는 농담인데, 점점 농담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참 동안 인류의 역사는 이미 이전 세대에서 궁금해했던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탐구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기술을 발달시켜 왔는데, 이젠 그 중심이 역전되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세계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로 바뀌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계가 없는 지식이 쌓이고 있다. 마치 고대에 모든 학문의 시발점이 철학이었던 것처럼 다시 깊이 있는 근본적인 사유를 통한 질문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은 질문을 하고, AI는 답을 하고, 로봇은 실행을 한다. 통제 없이, 한계 없이 발전하는 이 시기에 인간이 놓지 말아야 할 유일한 역할이 있다면 질문자로서의 주도권이 아닐까. 언젠가 그 주도권 마저 빼앗기고 AI 가 인간에 대해서 질문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과연 이해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질문의 능력과 주도권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켜나가야 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