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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함께 달려가는 인생 열차

by 페이지 성희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바쁘고 분주하게 사는 사람을 역마살이 있어서 저리 산다고 한다.

본인은 왜 그런지 모른다.


한 가지를 오래 못하거나 직업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 이사가 잦거나 유난히 해외여행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부산하게 바쁜 사람은 역마살의 기운이 있다. 생활력이 강하며 은근히 이것저것 잘하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일이나 직업을 걸쳐서 경험도 많고 식견은 넓지만 나중에 나만의 대체불가한 스킬이나 나만의 강력한 무기는 약한 경우가 많다.


역마살은 중도 보수가 없다. 기존에 하던 일이나 일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된 사람들과의 문제를 다 끊고 새로 시작하려 한다. 하던 일이 힘들면 다른 파트로 옮겨가면 된다. 그런데 다 떼려치고 처음부터 다시 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나!매번 일이 생길때마다 그난두고 인간관계 다 끊으면 속이 편할망정 곧 닥칠 뒷일은 어찌 감당하겠는가!


그리하여 넓고 얇게 아는 지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단, 건강과 관련하여 갑자기 다치거나 아픈 경우가 생기니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역마란 단어는 고대국가의 형성시기에 중앙과 지방 그리고 지방과 지방을 연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 있고 그 길로 인해 각 역마다 말을 갈아탈 수 있게 일정 수의 말을 준비해 빠른 시간에 왕의 명령과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만든 제도에서 유래한다.


조선시대에는 농경사회라 사람들이 외부로 돌아다니면 노동력의 손실이 오고 떠돌다가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죽는 객사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았기에 역마살을 좋지 않게 여겼다.


역마살은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세상을 물처럼 흐르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

오행 중 일간이 수로 태어난 사람이 그 자체로 역마살의 성향이 강하다.


물이 바다로 흘러 증발하여 하늘에 올라 구름과 비가 되면 땅에 내려와서 다시 세상을 적시고 시내가 되어 강으로 모여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자유자재로 모양을 달리 하지만 스스로 움직이며 천지를 순환한다.

이렇게 역마살도 물처럼 순환하는 성격으로 지혜와 경험으로 자신과 세상을 이롭게 한다.




사주팔자에 인(호랑이), 신(원숭이), 사(뱀), 해(돼지)의 지지가 하나라도 있으면 역마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태어난 날에 역마살이 있으면 지살이라고 했는데 역마의 기운이 더 강하다.

늘 변화와 변동이 따라다닌다. 역마의 기준이 내 뜻대로가 아닌 타인 (환경, 배우자)등에 의해 바뀐다.



< 각 역마살의 특징 >


(호랑이)

봄의 시작이고 나무를 의미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니 큰 변화가 시작된다. 새싹이 돋아나는 기운은

나무보다 기운이 강하다.



호랑이가 펄쩍 뛰어 올라오는 기세처럼 기운이 역동적이다.

다만 자신감이 넘쳐 강한 힘만 믿고 힘 조절 없이 일을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


호랑이가 사주에 있으면 사납고 무서운 이미지가 떠오르나 사실 귀여운 인상과 면모를 지녔다. 단, 묵직한 겉모습과 달리 헌법 화가 나면 무섭다.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타인이 기질과 잠재력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신사해 가운데 가장 저돌적이다.

일을 할 때 추진력이 강한데 단기간에 일을 끝내는 힘이 강하다.



(뱀)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옛날에는 소식을 알리는 표식으로 봉화불을 의미했다.

무럭무럭 조금씩 커가는 기운이다.

사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불이기도 하는데,

역마살 가운데 가장 유연한 성향을 지녔다.

어떤 일이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꾸준한 저력으로 버틴다.

머리가 발달한 사람이 많으며 잔재주가 있으며, 얻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노하우가 있어서 이루고자 하는 방향대로 길을 잘 찾아간다. 계획과 행보가 치밀해서다.

성품은 속을 드러내지 않으며 중의적인 의사표시를 잘한다.

특별히 적을 만들지 않으며 둥글둥글하게 무난하게 사회생활을 해나간다.



(원숭이)

가을의 시작, 결실의 계절을 말한다. 금속 쇠이다.

쇠는 용도와 배합에 따라 변화가 잘 이루어진다.

불에 달구어서 모양과 용도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게 쇠다.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화를 추구하는데 적합한 역마살이다. 예체능, 연예인의 기질이 있고 말재간,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많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잘하려는 욕심이 크다. 삶의 반경은 넓으나 깊이가 깊지 않은 단점도 있다. 따라서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 욕심이 많고 팔방미인의 기질을 가졌다.

나이가 들어 인생이 외롭게 흘러가기도 한다. 스스로 고립해서 사는 아닌 점검해야 하며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돼지)

겨울의 시작과 휴식의 시기이다.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는 시기. 당연히 몸은 편한데 머리와 정신은 쓸 일이 많아지고 바쁘다. 내면의 성장, 종교, 철학, 예술 등에 집중하게 된다.

인 신 시 해 역마인중에 가장 조용하지만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다.

여유만만하고 느긋해 보이나 누구보다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행동이 아닌 내면의 영역에서 분주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분야에서 능력이 발현된다.

정신 학문인 종교, 철학의 측면에서 뛰어난 기질로 이름을 떨친다.

사교성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고 똑똑하다.

데이터나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응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평소에는 온순하나 화나면 무섭다.




역마살로 잘살기 위한 사고방식


1. 누구보다 근면해야 하고 성실성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평생 근면 성실, 변화가 디볼트다.

(바꾸지 못하는 의무감이 장착된 상태)


2.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거나 고집을 부리지 말기


3. 스스로 독단적인 생각을 고수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타인의 장점, 배울 점을 받아들인다.


4. 삶의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방향성을 점검하고 확인하며 살아야 하다.


위의 팁을 보면 누구한테나 해당되는 그냥 흔한 좋은 말, 맞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역마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역마살은 하늘이 내게 준 특별한 선물이다.


호주머니에 귀한 원석이 있어도 세공을 해서 쓰임새 있는 보석으로 만들어야 제값을 하듯이

내가 날쌔고 파워 있는 스포츠카로 태어났는데 그저 마트에 장보기용으로 쓰다가 가면 아깝지 않은가!


내게 주어진 재능을 값있게 사용해서 이름도 떨치고 돈도 거머쥔다면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는 거다. 따라서 성실함, 겸손, 배움,방향성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역마의 기운은 삶의 채찍질과 같다!


역마의 기운은 삶을 변화무쌍하게 만든다!


인간에게 역마살은 축복이다!






사진: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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