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고 슬픈 "러브레터"를 찬미하며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유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사랑의 교과서같던 영화!
여주인공이 눈같은
순수한 여고생으로 나온다.
첫사랑의 연인 유노의
"오겡끼데스까"가
설국으로 변한 벌판에 울려 퍼진다
우리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도
사랑을 그린 빼어난 수작이다.
1998년 상영 작품이라니
벌써 27년이 지났다.
청춘영화의 표상 "비트"와
이영애의 유혹의 대사'라면 먹고 갈래요'의
'봄날은 간다'를 만든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가수 김광석이 활짝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자살로 마무리 한 젊은 가수의 죽음을 보며
지금은 죽은 사람일지라도
생전 일상의 어떤 나날은
밝은 부분이 있었을 거란 생각을
시나리오로 쓴 게 "8월의 크리스마스"다.
젊은 시절의 한석규와 심은하 배우를 보고 싶어 내가 자주 보는 영화다.
죽음 앞에 한때 따뜻하고 투명했던 사랑의 추억을 담은 최고의 영화다.
영화는 이름도 감성적인 초원 사진관이 배경이다.
사진관에 온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도 나온다.
사랑, 추억, 결핍, 콤플렉스, 이별,죽음 등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사진이란 매계체를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정원(한석규)은 죽음을 앞둔 암 환자다.
담백하고 평범한 삶을 마무리하는 남자다.
그에게 다가온 다림(심은하)이란 여자는
이제 사회초년생으로 인생의 시작점에 선 여자다.
둘이 만난 접점이 된 사진관에서 곱고 잔잔한 사랑이 시작된다.
한쪽은 사그라드는 불씨라면
한쪽은 막 그은 성냥불같다.
서두르지 않으며 감정을 키워간다.
둘의 사랑으로 생의 빛깔이
죽음의 먹빛이 아니고 영롱한
무지갯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제 시작하는 사랑이 시작부터
벌써 너무 늦은걸까! 아쉬움이 밀려온다.
짧은 추억일지라도 함께 머문 시간은
결코 부질없는게 아니다.
더 찬란하게 더 의미있게 저물어 간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영화다.
뜻밖에 받는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12월에 더 빛나는
8월의 싱그런 사랑 영화!
내 마음에 보석으로 박힌 영롱한 빛깔의 영화다.
지금 이대로 잠들고 싶어
가슴으로 널 느끼며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을 꾸고 싶어
ㅡ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ost 가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