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로 넘실대는 검은 밤바다를 보러 갔다.
해를 삼켜 저린 밤바다는 고요하지 않았으며 세상을 향해 으르렁대며 쉴새없이 철썩이고 있었다.
인간의 존재를 알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보일 것이다.
바다가 등장하는 문학작품에 허먼 멜빌의 백경(moby dick)이 있다. 횡포한 흰고래와 인간의 사투를 통해 선과 악의 신비와
인간 실존의 탐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계속 구현되는 명작이다.
모든 삶은 흐른다"의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서문에서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바다를 통해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철학자의 통찰력은 우리가 그동안 무심하게 바라보았던 바다를 삶의 안내자로 바꾸었다.
저자는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을 소개하면서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지혜를 뽑아내라고 한다.
바다에서 얻는 것은 차고 넘친다.
예를 들면 밀물과 썰물, 무인도, 고기잡이 배, 섬, 파도. 모래, 상어, 갯벌 등이 있다.
바다로부터 배우는 교훈 중 첫째는 겸손이다. 바다는 물결이 이끄는 대로 밀려오고 쓸려가고 물결이 정한 법칙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는 바다에 있을 때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는 바다가 가진 미덕이다.
바다는 경계도 장애물도 없다.
바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말은
쓸데없는 걱정으로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라 한다.
바다로부터 철학적인 면만 끄집어내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바다의 아름다움만 쫓아다니지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바다로부터 생기는 예기치 못한 위험도 예상하라 한다. 바로 신중함이다.
저자는 신중함 자체가 삶의 무기가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세상과 삶이 예측 불가능한 것이어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미리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신중함이라고 했다.
무엇을 하더라도 상황, 권력 구조,
주요 관련자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감각을 갈고닦는 것과 삶의 무기가 되는 신중함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에 있다는 말은 새겨 들어야 한다.
이것 외에 삶에 필요한 상상력과 자신감은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동안 바다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바다수영은 바닥에 발이 닿고 일직선으로 펼쳐진 레인을 따라 실내에서 수영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바다 수영은 공중에 부유하듯 자유로운 해방감을 만끽하게 만든다.
바다수영은 자유에 따른 위험도 있다.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자유로움에 자칫 육지와 멀어져 위험에 노출되거나 해파리의 공격과 얼음처럼 찬 바닷물의 온도로 저체온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적절한 지점까지 나아가는 시도와 용기와 회귀의 결단도 바다가 주는 배움이다.
저자는 바다는 인간에게 주는 또하나의 삶의 안내자로서 그의 깊은 가르침을 인생이란 항해에서 지표로 삼고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