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한 나의 배려와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
선긋기란 영역 정하기,
영역 구분 짓기
어떤 규칙과 규율을 세우고
기준으로 허용되거나
허용되지 않은 범주를 정해서
구분하고 분별함을 뜻한다.
이 선긋기가 타인을 대상으로
선을 긋는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선긋기란 자기 자신을 타깃으로
선을 긋는 것이고 ,
내가 내 자신한테 내가 정한 법들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또한 선긋기는 분명한 의사소통이다.
나를 상대하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세상은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그 나머지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애당초 무관심한 사람이다.
사람에게 이렇게 선을 그으며 살면
불필요한 감정낭비가 없어서 좋다.
아니 사는게 편하다.
싫은데 억지로 웃으면서 대하거나
싫은데 거절하지 못해서
받아주는 것을 하지 않게 된다.
처음부터 마음에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는다
설사 거절했을 때 욕하며 떠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해도 그들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떠날 사람은 어차피 떠난다.
음식에 있어서 선긋기다.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에 선을 긋는다.
나는 오전에 전날 쪄 놓은 감자,당근,
삶은 계란 두 개, 사과 반 개를 토마토 주스와 먹는다. 두 해를 이리 먹는데 간편하고 속까지 든든한 데다 피부도 맑고 깨끗해졌다.
화장이라고는 눈썹만 그리고 입술만 칠하고 다녀도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인 3시나 4시
사이 에 밥을 먹는다. 잡곡밥 반 공기와
미역국, 고기나 생선 두부 같은 단백질 반찬과 나물 몇 가지로 조촐하지만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한식을 먹는다.
그게 하루에 먹는 주식에 전부다.
그 이후에 아침까지 물과 차 약간의
견과류 외엔 식사는 안한다.위가 줄었는지 평소보다 더 먹지 못한다.
외식은 줄이고 ,술은 아예 안먹는다.
그렇게 먹는 음식과 위를 비워야 할 시간에 선을 긋는다.
가사일 외에 나머지 활동도 몸에 맞는 강도의 운동과 글쓰기와 노래 연습,독서 외에
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도 선긋기를 한다.
친구는 욕을 하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 속을 털어 놓아도 좋은 사람이다.
단, 돈거래만은 예외다.
돈거래로 친구 사이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빌려주는 게 아닌 정말 어렵다면 받지 못해도 부담되지 않을 만큼 그냥 주려 한다.
잃어도 가깝지 않을 만큼의 돈이란
없겠지만 정말 사정이 안좋아진 경우라면 생계를 위한 생활비는 도움을 주려한다. 못받아도 진정 도움을 주는 나의 마음이 전해질 정도이니 상대도 부담없을 것이다.
요행과 생업으로 돈 벌기에 선긋기다.
나는 운은 믿지만 요행을 바라본 일이 없다.
쉽게 공짜로 들어온 돈은 가치롭게
여겨지지 않았고 마음놓고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설사 잃어도 아까움의 정도는
내가 애쓰고 번 돈에 비할 바 아니었다.
그래서 난 자식으로서 유산으로
물려주신 것 외에 노고 없는 소득에
선을 그었다.
필요한 물건과 저장 물건에 선긋기다.
물건 총량의 법칙에 충실한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린다.
낡았어도 쓸만하면 부품이 단종될때 쓰는걸 원칙으로 헌다. 그것의 효용가치보다 크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싸다고 대량으로 사놓고 잊어버리고
또 구매한 일도 있고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나중에 굳어서 못쓰게 되어
돈을 낭비한 경험이 나를 소비 무성애자로 만들었다.
모임에 대한 선긋기다.
정치와 종교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않는다.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를 꺼내거나 종교를 강요하여 모임 자체 분위기와 취지를 저버리게 한 일이 많았다. 사적으로 보면
좋은 사람인데 정치성향이 달라 멀어지고 말아서 아쉬웠다.
필요한 모임에서는 아예 이런
대화 주제를 멀리한다.
애당초 모임도 일 년에 한두 번 꼭 필요한 경우를 빼고 가지 않는다.
요새 아파트에는 엄마들끼리 단톡방도
많고 사교모임도 잦다.
나는 이웃끼리는 지나다가 인사만 잘하고 지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하며 가볍게 목례만 잘해도 사는데 필요와 충분이 넘친다. 커뮤니티
사우나에 가도 눈인사 정도만 가볍게 하고 이야기는 나누지 않는다.
사람들은 원래 인사가 대화로 이어지고 어쩌다 저절로 몇 명의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어울리는 거듭되면 한마디가
두 마디가 되고 저절로 불필요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처음에 감정 없이 친해져 좋을 때는
별일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보이던 단점도 보이고 가까워지면
자신도 모르게 말실수도 하게 마련이고,
약점도 노출하기 마련이다.
이웃끼리 다투면 결국 어느 한쪽이 집을
팔고 떠나야 끝난다. 어떤 경우라도
화해가 아닌 이사가 완전한 해결책이다.
나는 옆집 이웃과도 인사 외엔
선긋기를 하며 산다.
5년 동안 평화롭다. 매주 사우나와 카페에서 목욕하고 차를 마시고 다녀도 별일 없이 산다.
이런 선긋기 덕분에 나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인사하는 인상좋은 사람이 될 망정
쉬운 사람이 되지 않았다.
선긋기만 잘해도 충분히 인간관계에서 별일없이 잘먹고 잘산다.
선을 그어 놓으니 영역 구분이 확실해서 헷갈리지 않고 자유롭다.
무엇보다 평화가 찾아왔다.
나와 내 삶에 더 충실하게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