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나무도 꽃핀다.
스페인에 이른 봄이 오면
아몬드 꽃이 핀다.
꽃모양은 벚꽃을 닮아 아스라한데
신비로운 라일락 향기를 내뿜는다.
꽃이 질 때 벚꽃처럼 세상을 향해
꽃잎을 흩뿌리며 휘날린다.
그게 아몬드 나무 꽃이다.
고소한 아몬드를 낳는 나무도
열매를 키우려 당연히
세상에 꽃을 피운다.
아몬드 나무에 이렇게 고운 꽃이 핀다는 사실을 보지 않고 믿을 수 있을까!
이처럼 새삼스러울 게 없는
자연의 현상인데
오늘 특별하게
다가온 문구가 하나 있다.
¹
이 글의 제목인 "이 또한 지나가리" 다.
한 문장이 전혀 반대인 상황에서
해석됨이 새삼스레 큰 의미로 느껴진다.
나쁜 일에도 좋은 일에도
함께 쓰는 문구이다.
다윗왕이 전쟁에 승리하고 난 후
보석 세공사를 불러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라고 한다. 그러면서
승리했을 때도 교만해 지지지 않고,
패배했을 때도 절망에서 헤어 나올
문구를 반지에 새기라고 명한다.
고민에 빠진 세공사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부탁해서 그 유명한 문구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좋지 않은 때를 만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이 시기가 어서 가기를 바라며 이 문구를 읊조린다.
운이 나쁜 시기를 버티는 길은 무엇일까
주역에는 "길 흉 회 린"이란 말이 있다.
"길하고 흉하고 뉘우치고 회개한다" 란
뜻이다.
우리네 삶 전체로 보면 반만큼도 못되는 35프로만 좋은 시기라 한다,
75프로는 아주 나쁜 시기와 더불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시기로 되어있다.
따라서 인생은 좋은 시기이건 안 좋은 시기이건 항상 조심하고 삼가고
끎임 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쁜 운은 때로 사람과 함께 온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내 운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을 만나 찝찝하고 쎄한
느낌이 들거나 , 내뱉고 간 말로
말미암아 등골이 서늘해지면 무조건
그와 거리를 두거나 함께하는 일에
조심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안 좋을 때 사람이나
일로 상황을 잊거나 벗어나려고
서둘러서 결정하면 절대 안 된다.
반대로 좋은 때도 언젠간
지나가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은 좋은 때를 붙잡고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어쩌다 좋은 때를 맞나 만사가
술술 풀리면 사람은 저도 모르게
오만방자해지기 마련이다.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실언을 해도
모르기 마련이다.
특히 잘 나갈 때일수록 사실 더 위험하다. 추락의 높이가 큰 만큼 충격도 비례한다.
겸손함과 함께 몸가짐에 삼감을
경개한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다.
문득 당연했던 말이 새삼스레
특별하게 다가온 날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