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민 Sep 08. 2022

‘끈기’ 없는 게 아니라 ‘용기’ 있는 겁니다.

끈기 없는 아이

 “아이가 끈기가 없어요.”


1996년 봄. 학부모 상담을 온 엄마에게 담임선생님이 한 말.

그 말이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은 넋을 놓고 보면 만화영화도 채 5분을 가만히 앉아 보지 않던 나였으니까.     


그런 내가 자라 직장인이 되었고, 20대에만 무려 5번의 이직을 했다.

친구들은 처음엔 “용기 있는 네가 부럽다.”며 축하해줬지만, 이직이 거듭될수록 이번엔 제발 그만두지 말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이게 그렇게 ‘걱정스러운 일’인가?
난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파란만장했던 20대를 지나 서른네 살이 된 지금, 나는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찾아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대에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짧게는 4개월 만에, 길게는 1 8개월 만에 이직을 여러  거듭하며 불안했던 사회 초년생 시절을 지나온 과정을 담은 글을 써보려 한다.


평생 쏟을 눈물을 1년 동안 다 흘린 것 같았던, 자존감이 지구 내핵까지 뚫고 내려갔던 암흑기부터, 감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직 과정에서 겪었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서.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거나, 흥미가 없어 괴롭거나,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만두는 것은 ‘끈기’가 없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가 있어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뚜벅뚜벅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라고.

혹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자신만의 인생 지도를 그려 나가는 데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