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완의 고요
파란 하늘과 더 파란 바다 사이,
기노완의 트로피컬 비치에서 보내는 안부.
오늘 아침, 창문을 열자 바다 냄새가 밀려왔어.
모래사장은 백사장이란 말이 부끄러울 만큼 새하얗고,
파도는 마치 내게만 인사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밀려와.
이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고 했던가?
손목시계는 벗어두고 오직 해와 달의 위치로만
하루를 가늠하는 나날이야.
현지인들은 웃음이 많아.
“곤니치와” 인사하면 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지.
오늘은 작은 포장마차에서 맛본 타코라이스가 일품이었어.
저녁이면 해변에 모닥불을 피우고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각자의 언어로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별들도 우리 대화에 귀 기울이는 것 같았어.
네가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엔 꼭 함께 오자.
그 때까지, 이 엽서로 오키나와의 햇살을 조금 나눠가져.
• 기노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