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같은 주말 오후도 아니고 오전부터 일어났다. 평소보다 더 빨리
봉사가 기대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하고 싶은 욕구가 며칠 전부터 샘솟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몸을 이끌고 가까스로 봉사 현장에 도착했다.
대학생 및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이 보였다. 이번에 하게 된 봉사는 시청 주관 행사를 도와주는 것이었고, 에너지 소모가 큰 봉사는 아니었다. 한마디로 꿀봉사..(?)
에너지 소모 대소에 따라 좋은 봉사인지 아닌지 가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모든 봉사가 대등하게 느껴진다. 봉사를 하고 나면 괜스레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 이번 봉사는 좋았던 이유는 4월이기에 예쁘게 핀 꽃도 볼 수 있어서이다.
팝콘 같은 벚꽃을 보면서 기념 사진도 더 예쁘게 찍을 수 있다랄까 ..(?)
어쨌든 남들은 시간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안 하는 봉사를 굳이 찾아서하는 이유는 '나를 위해서'이다.
사전적 의미의 봉사 또한, 나를 돌보지 아니하고 남을 보살핀다고 나오지만, 나는 나를 보살피기 위해 봉사를 한다. 봉사를 하면 나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도 들고 시간을 알차게 보낸 느낌이 좋다. 무엇보다 계산적이지 않은 마음을 교감하는 느낌이 좋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마냥
대학 때 잘한 일을 나열하라고 한다면 봉사를 꾸준히 했던 것이 top3안에 들 만큼 나에게는 큰 보람이자, 깨달음이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찍은 그 순간 나의 전환점이 되어 준 것도 봉사였고, 봉사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무기력해진 요즘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나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혹시라도 지겨운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봉사' 꼭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