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1)

신혼여행 D-1

by 졸리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바로 떠났어야 했다. 비행 일정이 맞지 않아 3일을 꼬박 출근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나름 큰 행사를 무사히 치르고 나니 지쳤다. 휴식이 간절히 필요했다.


하지만 연차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바로 출근했고, 잦은 실수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나의 멘탈은 무너졌다.


다른 사람과의 신뢰를 중요시 생각하는 나로서 잦은 실수가 나에 대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 멘탈은 더 크게 무너져 내렸다.


‘신뢰? 그거 조금 깨지면 어때?’ 하고 넘어가면 좋을 텐데 신뢰가 깨지는 게 나의 존재를 부정 당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고 쉼이 필요한 나,

마음의 균형이 깨진 것만 같다. 이 깨진 마음을 다시 바로 잡기 위해 내일은 아이슬란드로 떠난다.


20년 전 어린 꼬맹이가 오로라 보는 꿈을 키웠고,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내일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마음을 치유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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