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is ok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이기적이라 부른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싫어서 내가 택한 삶은 ‘타인중심적인 삶’이었다. 타인중심적으로 살다보면 편할 때도 있지만 정작 ‘나’를 잃어갔다. 자신에게 인색했다.
며칠 전 남자친구와 마트에 갔다. 만두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만두 살까?“ 물었다. 하지만 요즘 짠테크 중이라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기에 “으음 ..” 하며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거절했다.
남자친구는 “만두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되물었다.
그렇다. 나는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다. 만두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이다. 항상 타인에 맞춰 “오케이” 하는 나였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안다. 짠테크를 빙자해 거절했지만 사실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중심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이 일화를 엄청 공감할 것이다. 명확한 거절은 우리 같은 사람에게 너무 어려운 것이며, 거절에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해서 애초에 거절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맞추는 삶을 택한다. 그렇기에 의사소통 과정은 순탄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를 지나쳐 가는 사람은 “우리는 참 잘맞아!”라고 말한다. 정말 잘 맞는 걸까, 내가 나를 속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