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오후 4시 30분 공항 버스를 탔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닌, 반려자와 함께 떠나는 신혼여행이라 든든했다. 지난 날을 회고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1년을 살아왔기에, 공항 버스를 탑승하고 가는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옆에서 코낸내 하는 남편..(?)
아직은 남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니 ‘그’라고 해야겠다.
옆에서 코낸내 하는 그와 달리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회고의 시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
지난 1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힘들지만 행복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중시하는 나에게는 금상첨화의 해였다.
업무의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루는 데 기여했고, 덕분에 개인 성과도 좋아 뿌듯했다. 물론 이게 승진과 직결되지 않아 아쉽긴 해도 이루고 싶었던 바를 이루었으니 그걸로 됐다.
작년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탓인지 올해는 업무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하면서 내적 소통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아무쪼록 싸우지 않는 유쾌한 신혼여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