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위대함
검은해변 주상절리 레이니스피아라에 갔다. 주황색 경고등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렸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검은 해변 산책도 할 겸 발을 옮겼다. 검은해변 모래는 아주 부드러웠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돌멩이들은 아주 매끈하여 챙겨오고 싶을 정도였다. 이 수많은 돌이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 되었음에 놀라웠다.
이보다 더 놀라운 건 레이니스피아라의 파도이다. 파도가 미친듯이 세게 몰려와 주상절리 벽을 형성하고 동굴 같은 움푹한 벽을 만들었다. 거센 파도가 너무 재빨라서 피하지 못해 발이 흠뻑 젖은 사람도 있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에 한없이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이 만든 위대함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전에 흐린 날이 이거로 끝이기를 간절히 열망한 덕분인지 점심 이후 날이 화창했고, 스코가포스에서 아주 선명한 무지개까지 봤다. 날이 흐리고 비가 왔으면 여기는 아마 기억에서 사라질 장소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날이 갠 스코가포스는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폭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코스인데 산책할 겸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갔다. 힘들어서 지칠 때 즈음 정상에 도착했고, 바람이 너무 세서 몸이 휘청거렸고, 절벽이 무섭게 느껴져 최대한 안전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멀리서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았다. 주변 절경이 멋져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마추피추와 그랜드캐년의 축소판 느낌이랄까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며, 셀야란스포스로 이동했다. 우비가 필수이며, 폭포를 직접 맞으러 가는 곳이다. 폭포 흠뻑쇼 타임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물을 맞기 전 주변과 조화를 이룬 폭포 절경이 멋져보였으나, 자연 흠뻑쇼를 즐긴 나의 꼴은 볼품 없는 몰골이었다. 싸이 흠뻑쇼보다 자연 흠뻑쇼가 주는 임팩트가 더 컸으며, 폭포의 물, 바람 등 나의 몸 하나를 주체하기도 버거울 정도의 힘이었지만 신혼여행 기념 사진을 찍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ps. 오늘도 오로라를 보지 못 했고, 점점 지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