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히 쌓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다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수익률을 인증하고, 몇 억 찍힌 계좌를 자랑하고,
자기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런 걸 볼 때마다 나는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내가 너무 조용한 건 아닐까?”
“이렇게 해서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곧 알게 된다.
나는 원래 조용한 방식을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그게 나한테 맞는다는 걸.
ㅡ
나는 아직 부자가 아니다.
계좌는 작고, 월세도 내고,
햄버거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다.
그렇다고 불안에 휘둘리진 않는다.
쌓이고 있다는 감각이 내 중심을 잡아준다.
요란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다.
ETF 한 주, 정기매수, 단순한 구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을 수 있는 구조로 가는 중이다.
ㅡ
가끔은 조용하다는 게 불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내가 너무 느린 건 아닐까?”
“더 빨리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였는지.
말을 크게 하던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결과로 말하던 사람이었는지.
항상 후자였다.
ㅡ
나는 아직 도중에 있다.
누구에게도 가르칠 입장이 아니다.
그냥 조용히 쌓고 있을 뿐이다.
그게 지금 내 방식이다.
말은 줄이고, 루틴은 지키고,
생색은 없지만,
나만 아는 축적은 분명히 쌓이고 있다.
나는 그걸 믿는다.
진짜 부자는 말이 없다는 말.
요즘은 조금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