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직도 버티고 있나

가끔은 멈추고 싶은데, 멈추는 게 더 무섭다

by 미학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쯤에서 그냥 내려놓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이만하면 충분히 고생했다고 인정해도 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을 놓는 게 더 두렵다.

이상하게도, 무너지는 법을 잘 모른다.

그저 버티는 데에만 익숙하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독하다’고 말한다.

근데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뭘 그렇게 대단하게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일어나고, 돈 벌고, 글 쓰고, 투자하고,

그러다 다시 잠들 뿐이다.


그 반복 속에 나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어쩌면 두려움이다.

가난해질까 봐, 무의미해질까 봐, 사라질까 봐.



버틴다는 건 그냥 생존의 기술이다.

자존심도, 열정도, 낭만도 아니다.

그냥 살아있기 위해서 하는 최소한의 저항이다.


지금 이 글도 그 연장선에 있다.

아무도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는 이걸 써야만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버티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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