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부서질 것 같은 기분을 견딘다

그렇다고 멈출 순 없다

by 미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나는 자주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을 견딘다.

벼랑 끝에 매달린 것처럼 하루를 버티고,

누가 툭 치기만 해도 다 쏟아져버릴 것 같은 감정들을 꾹 삼킨다.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말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묵묵히 한다.

돈을 모으고, 글을 쓰고, 아무도 안 읽더라도 또 쓴다.

SPLG에 돈을 넣고,

쌓이는 그래프를 확인하고,

혼자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다고 멈출 순 없다.



가난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세상이 안 바뀔 것 같고,

모든 게 헛수고처럼 느껴지는 밤이 너무 많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 순간도 구조의 일부다.’

버티는 나도, 멍하니 있는 나도,

결국 전체를 완성하는 한 조각이다.


그리고 나는 또 한 발짝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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