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념보다 구조를 믿는다

의지는 흔들리지만 구조는 남는다

by 미학

결심은 쉽게 무너진다.

다이어트도, 공부도, 절약도, 투자도 —

의지에만 기대면 오래 가지 못한다.


나는 그래서 ‘신념’ 같은 단어를 믿지 않는다.

내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조는 다르다.

자동이체는 생각보다 강하다.

카카오뱅크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그 180만 원은,

내 감정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내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에,

구조를 만들어 놓는다.

내가 멍청해질 것을 가정하고,

내가 포기할 것을 예상하고,

그 모든 나약함을 이기는 구조를 만든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는 계속 가고 있다.

스스로 멈췄던 적도 있었고, 다 집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구조는 가고 있었다.


나는 구조 위에 올라탄 인간이다.

그 위에서 버티고, 자고, 쓰러져도

방향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도 신념 대신 구조를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나를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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