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사람과 살고 있다

가족이라는 감옥 안에서

by 미학

나는 지금도

미친 사람과 같이 산다.


그 사람은 내 엄마다.

세상은 “그래도 가족이잖아”라고 말하지만

내 현실은 그런 말로 포장되지 않는다.


내가 아픈 건 내 탓이란다.

전생의 업보다.

벌 받는 거란다.


내가 정신과 약을 먹는 이유는,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는 내 탓이란다.

내가 약하다고, 버릇없다고.


돈도 없다며 대출을 받아달란다.

내 명의로.

거절하자 또 욕하고, 문을 쾅 닫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또 나를 깎아먹는다.


나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날들이,

하루 한 끼의 밥이,

잠시의 고요함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집엔 그런 게 없다.

여긴 늘 불안하고, 긴장되고,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돈을 모은다.

조용히, 말없이.

이 지옥에서 탈출하려고.

누군가는 나보고 너무 삭막하다고 한다.

무심하다고 한다.


모르겠다.

내가 무심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

그건 생존이다.


나는 미친 사람과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게 하진 않을 거다.

이 삶을, 나는 결국,

내 방식대로 살아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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