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를 아껴야만, 나는 살아남는다
나는 독립을 원했다.
언제나 꿈꿨다.
이 집을 떠나서, 나만의 공간에서 숨 쉬는 삶을.
하지만 난 결국 독립을 포기했다.
현실은 이상보다 단단했다.
월세는 피를 말리고, 전세는 목돈이 없으면 꿈도 못 꾼다.
매달 빠져나가는 50만 원, 80만 원.
그건 나에겐 죽음이다.
그 돈이면 ETF 한 주 더 살 수 있다.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는 이 집에서 버틴다.
욕을 먹어도,
무시당해도,
정신적으로 무너져도.
나는 기생충이 되기로 했다.
이 집의 온기와 전기를 공짜로 쓰고,
냉장고의 음식을 훔쳐먹고,
부모의 정신을 갉아먹으면서라도
내 자산을 불리겠다.
사람들은 나를 비난할 거다.
비열하다, 비겁하다,
도움받으면서 왜 저런 글을 쓰냐고 말하겠지.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르며 여기 머무는지.
매일 싸움, 욕설, 무기력, 불면.
나는 그 모든 걸 감내하고 있다.
왜냐면 지금 당장은
“감정의 해방”보다
“경제적 해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존이 목표다.
자유는 그 다음이다.
이 집에서, 기생충처럼,
조용히, 악착같이 버티며,
나는 내 자산을 쌓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이 집에서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돌아보지 않고.
단 한 마디의 인사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