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대 밝아진다.
대학교정,
구식과 봉숙이 벤치에 앉아 있다.
구식 니 어데를 간다꼬?
봉숙 우리 과 이 교수님이 교환학생으로 추천해 주셨다.
구식 니 내가 그래 부담스럽나…… 아니면 내가 니한테는 아무것도 아이가.
봉숙 무슨 소리 하는데…….
구식 캐나다 그 먼 데를 가는데 내한테는 한마디 상의를 안 하나. 가스나 섭섭해가 안 카나.
봉숙 오빠야 니 지금 우는 기가.
구식 보지 마라, 진짜로 섭섭하다.
봉숙 축하도 참 가지가지로 한다.
구식 내가 지금 그거 축하해 줄 기분이가 어데.
나를 버리고 십 리를 간다는데 발병이나 나뿌라.
봉숙 시간 금방 간다. 오빠야 니도 군에 갈 거 아이가.
구식 나는 3대 독자…… 아 진짜…….
봉숙 이 봉숙이 없는 우리나라 구식이 오빠야가 도시락 싸 댕기믄서 지키 주만 되겠네.
구식 가스나, 진짜 너무하네.
봉숙 내 알바 시간 다 돼 간다.
구식 태워 주께.
봉숙 아이다. 지하철 타고 갈 끼다. 가다가 들를 데도 있고.
봉숙 일어난다.
구식 따라 일어난다.
걸어가는 봉숙을 바라보다가.
구식 니 수철이 소식 궁금하다 캤제.
봉숙 (놀라 돌아보며)
수철이 오빠야?
구식 가스나, 눈 티 나오겠다.
봉숙 뭔데? 빨리 얘기해 봐라…… 속 터지게 하지 말고.
구식 소식이 있는 거는 아이고…… 됐다. 수철이라도 불러야 니가 내를 돌아볼 거 같아가.
봉숙 (봉숙 가방으로 구식을 친다)
아 진짜! 죽고 잡나 지금!
구식 미안 미안 진짜 미안…….
(페이드아웃)
봉숙 목소리 수철 오빠가 제대를 앞두고 탈영했다는 소식을
끝내 구식 오빠는 전하지 않았다.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