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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경숙 Mar 09. 2023

봉숙아 봉숙아(마지막)

마지막 장  

    

현재     


무대 밝아진다.


대학교정, 

구식과 봉숙이 벤치에 앉아 있다.    

 

구식         니 어데를 간다꼬? 


봉숙         우리 과 이 교수님이 교환학생으로 추천해 주셨다. 


구식         니 내가 그래 부담스럽나…… 아니면 내가 니한테는 아무것도 아이가.


봉숙         무슨 소리 하는데……. 


구식         캐나다 그 먼 데를 가는데 내한테는 한마디 상의를 안 하나. 가스나 섭섭해가 안 카나.


봉숙         오빠야 니 지금 우는 기가.


구식         보지 마라, 진짜로 섭섭하다.


봉숙         축하도 참 가지가지로 한다.


구식        내가 지금 그거 축하해 줄 기분이가 어데.

나를 버리고 십 리를 간다는데 발병이나 나뿌라.


봉숙         시간 금방 간다. 오빠야 니도 군에 갈 거 아이가.   

  

구식         나는 3대 독자…… 아 진짜……. 


봉숙         이 봉숙이 없는 우리나라 구식이 오빠야가 도시락 싸 댕기믄서 지키 주만 되겠네. 


구식         가스나, 진짜 너무하네.


봉숙         내 알바 시간 다 돼 간다. 


구식         태워 주께.


봉숙         아이다. 지하철 타고 갈 끼다. 가다가 들를 데도 있고.      


봉숙 일어난다. 

구식 따라 일어난다. 

걸어가는 봉숙을 바라보다가.     

             

구식         니 수철이 소식 궁금하다 캤제.


봉숙         (놀라 돌아보며) 

수철이 오빠야?


구식         가스나, 눈 티 나오겠다. 


봉숙         뭔데? 빨리 얘기해 봐라…… 속 터지게 하지 말고.


구식         소식이 있는 거는 아이고…… 됐다. 수철이라도 불러야 니가 내를 돌아볼 거 같아가. 


봉숙         (봉숙 가방으로 구식을 친다)

아 진짜! 죽고 잡나 지금!


구식         미안 미안 진짜 미안……. 

(페이드아웃)     



봉숙 목소리  수철 오빠가 제대를 앞두고 탈영했다는 소식을

끝내 구식 오빠는 전하지 않았다.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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