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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서띵나라 Nov 11. 2024

제14화 미용실 원장님 실종사건

<불길한 예감이 나를 삼키다>


 월요일 출근길에 보이는 내 단골 미용실

'해어화'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 아침에 왜 불이 켜있지?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퇴근길에 보니

아침과 똑같이 불이 켜져 있었다.

 퇴근 안 하셨나 보네.


 화요일 출근길에 보니 어? 또 불이 켜져 있네?

오늘 휴무 일 텐데? 이상하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수요일 출근길에 유심히 바라보니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엥? 뭐지?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불안.

미용실 안을 창밖으로 들여다보니 미쳐 뒷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고 뭔가 어수선해 보였다.

무슨 급한 일이 있어 보였다.


퇴근길에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저녁 8시 30분이면 받을 법도 한데.. 무슨 일이 있나?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네이버 예약문자였다.

'금요일 오후 5시에 머리 하고 싶어요~'라고 예약 문자를 넣었다.

만약 별일이 없다면 답장이 올 것이다.


드디어 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5시에는 예약이 있어서요 6시에 가능할까요?'


오마이갓뜨!!

'원장님 별일 없으신 거지요?

미용실 불도 켜놓은 채 며칠 동안 어찌 된 거예요~~ 저 신고하려 했어요!'

.....

하지만 원장님..

'시골에 일이 있어 며칠 다녀왔네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금요일 6시에 오세요'

휴... 원장님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답하였다.


별일 아닌 것에 나는 왜 불안에 떨었던가!

불안이라는 마법은 나를 삼키고 큰 공상덩어리만 만들어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 나를 집어삼킨 것이다. 이렇게도 무서운 일이 있을까?


내 머릿속은 영화 한 편 찍고 나온 기분이었다.

하필이면 요즘 보는 드라마가 스릴러이기에..


해어화 원장님은 무사히 돌아왔고 내 머리를 예쁘게 잘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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