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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내나는하루 Sep 22. 2023

비 오는 날엔 공부를 했었어

성인이 된 나를 위한 비 오는 날의 감상

  비 오는 날엔 유독 집중이 잘 된다. 천연 순수 무료 백색 소음이라 그런가... 비 오는 날은 '아싸! 오늘 공부 잘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 차분하니 조용하고 하지만 조금은 꿉꿉한 날씨, 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


  음, 오늘은 국어 공부? 수학? 성인이 된 요즘은 그냥 아무 책이나 집어든다. 요즘은 무슨무슨 세탁소 라는 책을 읽는데, 너무 뻔하다. 잡화점, 편의점 등등의 시리즈를 뒤따르는 뻔한 힐링 소설. 작가님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참신한 표현도 없고 너무 뻔해 시간 죽이는 느낌이다.


  그럼 이번에는 경제학 책? 으, 이 경제학자님 책은 읽을 수록 신박하고 참신한 주제를 갖고 오셔서 좋기는 한데, 조금 어렵다. 세계사 무지랭이나 그런가, 경제학 초짜라 그런가...


  아무튼 책이 문제는 아닌듯 싶다. 뭘 읽어도 무심하고 드렁한 내 마음의 문제겠지. 비 오는 날 근무하며 몰래 글 쓰는 이 짜릿한 시간을 즐겨야되나?


  매일 매 순간 생산적으로 살아야해! 라며 좀 강박적으로 살던 나를 내려놓고, 가만히 비 오는 소리도 좀 듣고 멍 때리면서 컴퓨터 바탕화면을 뚫어져라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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