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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 Jan 26. 2024

행복은 없었다

행복의 형체

인간의 행복은 상대적이기에 온전히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순간들이 합쳐져 그것이 행복의 형체로 발현된 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눈으로 보이지 않아서 마음으로 느낄 뿐이었는데, 이를 느끼기 위한 출발점은 우선 나를 아는 것이었다. 사실 나라는 사람을 알기 위한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쉬운 일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인간들의 이기심에, 이유 없는 질타에, 미움에 이리저리 치였던 나의 자아 정체성 확립은 분명하지 못했다. 나의 인간상을 깨닫지 못했기에 행복을 껴안고 있는 일과 나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나는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자아 정체성 확립이 되지 않았을뿐더러 나를 스스로 사랑하지도 못했기에 과연 타인을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할 수 없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사랑과도 연결되어 있어 내가 타인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나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도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 무려 십여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이를 알려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져야만 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고, 올바른 방식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내가 정의한 행복의 형체는 사랑이다. 지금부터는 내가 직접 느꼈던 사랑의 형태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인간의 생에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은 필수 불가결하다. 우리가 이렇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그 종착역은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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