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사랑
누군가 우리에게 이상적인 사랑이 존재하느냐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면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yes다. 막연하게 이상적인 사랑만을 꿈꾸고 누군가와의 사랑에 뛰어들면 내가 생각한 이상과 다른 큰 현실의 벽에 부딪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에 관한 우리의 태도와 말, 행동, 사고방식, 가치관에 따라 이상적인 사랑은 존재할 수 있다. 우리가 꿈꿔왔던 사랑이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멋진 주연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사랑은 서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너와 내가 동시에 이상적인 사랑을 좇는 이들이라면 결국 우리는 한배를 타게 된 것이므로 서로 같은 세계를 그려나갈 수 있는 기회가 어느 정도 마련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랑의 이상세계를 계속하여 확장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의 말과 행동과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 서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따로 떨어져 존재했던 각자의 세계에서 내가 너의 세계를 명확하게 구사할 수 있고 네가 나의 세계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사랑의 이상적인 세계를 빈틈없이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 없이 만들어진 사랑이 이상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물론 우리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각자의 세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물들인다면 그 또한 이상적이라고 보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내가 너의 방식에, 네가 나의 방식에 스며들지 않는다면, 마음으로 느끼려 하지 않는다면, 눈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하는 사랑 끝에 더 큰 사랑이 놓여있을지, 깊은 어둠과 적막만이 깔려 있을지. 우리는 선택해야 할 것이다. 사랑의 방식을 전환하여 앞으로 더 나아갈지, 그렇게 사랑을 멈출 것인지를 말이다. 우리 사랑으로 전진하자. 이미 서로에게 잔뜩 취해 쉽게 물러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서로를 껴안고, 손을 붙잡고, 같은 발걸음을 수없이 내딛는 것. 종착지를 생각하지 않고, 계산 없이, 조건 없이. 사랑으로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