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마이너스(-)인 것도 아닌 감정
대개 우울함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우울함"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더 행복해지려면 우울한 시기도 이따금씩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슬프고 우울한데, "우울은 좋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어 나의 우울함을 두 눈으로 마주하고 이러한 감정을 품어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부정하고 밀어내기만 하면, 나중에는 분명히 마음이 곪아서 치유 불가능한 상태가 될지도 몰라요. 내가 회피한 감정들도 어쨌든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그대로 쌓이게 되니까 말이죠.
뒤늦게서야 내가 그때 가졌던 감정은 기쁨이 아니라 우울이었음을 자각했을 때는, 마치 허공 위에 수도 없이 많은 우울이라는 친구들이 둥둥 떠다녀 도저히 내가 이들을 진정시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여기에 반추까지 합쳐지게 된다면 쌓여버린 우울함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우울한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버겁다는 느낌을 받고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우울한지도 모르겠는데 우울해서 자책하기도 해요.
그런데 자책이라는 것을 해 버리니 저는 그냥 이 우울함에 갇혀버린 슬픔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주 이 슬픔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그냥 적당히 자연스레 마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 지금 우울하구나.. 이 우울도 오늘 잘 보살피다 흘려보내주자. 잘 놓아주자. 하면서요.
또 제가 우울함이라는 감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우울하기 때문에 쏟아내는 눈물(카타르시스) 덕분일지도 모르겠어요. 한껏 울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사람이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겠어요, 좀 우울할 수도 있지. 저는 그래서 우울을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의 우울도 잘 감싸 안고 보살피다 보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금방 찾을지도 몰라요.
우리네 삶의 기반과 통로는 축적된 경험 데이터들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